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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는 낼 수 있는 곳과 열려 있는 곳을 나눠 고른다

[관점]

한국 단독 위협 리포트는 없다. 그래서 국내 논의는 글로벌 수치를 가져다 쓰거나 국내 사고 사례 몇 건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 다 우리 위치를 말해 주지 못한다.

이 지역 리포트가 그 공백에 가장 가깝다. 특히 공격 유형별로 표적 국가가 갈린다는 관측이 유용하다. 우리가 어느 유형에서 상위권이고 어느 유형에서는 아닌지를 구분해 볼 수 있으면, 대응 우선순위를 지역 평균이 아니라 우리 조건에 맞춰 정할 수 있다.


SOCRadar 의 2026년 APAC 리포트는 다크웹 활동과 랜섬웨어, 피싱을 각각 산업별·국가별로 분해한다. 그 결과 지역 안에서 두 갈래의 서로 다른 패턴이 확인된다.

공격 유형별로 갈리는 표적

일반적인 다크웹 활동은 디지털 전환이 빠른 신흥 시장에 몰린다.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이 범주를 이끈다. 이용 인구가 빠르게 늘고 서비스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기회주의적 데이터 탈취가 성립하기 쉽다.

반면 랜섬웨어 운영자는 지불 능력이 있는 시장을 고른다. 일본이 28.52%, 호주가 24.33%로 지역 랜섬웨어 영향의 절반 이상을 두 나라가 흡수한다.

공격자가 피해자의 지불 능력에 따라 전략을 조정한다는 것이 이 대비의 결론이다.

공격 유형별로 갈리는 표적 시장
공격 유형별로 갈리는 표적 시장  Deloitte One Cyber & Resilience

표적 산업

공공 행정이 다크웹 활동에서 18.12%로 가장 높고, 피싱 노출에서도 10.26%로 상위에 있다. 여기에 은행·금융·가상자산 표적을 더하면, 이 리포트의 거의 모든 범주에서 금전 동기와 정부 대상 위협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지하 경제의 주력 상품

지하 경제의 핵심 상품이 무엇인지도 수치로 제시된다. 데이터베이스 유출이 다크웹 위협의 80.86%를 차지하고, 활동 범주에서는 판매와 공유가 합쳐 94%를 넘는다.

과시나 선언이 아니라 거래가 중심인 시장이라는 뜻이다. 대응 설계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

리포트는 이어 지역 상위 랜섬웨어 그룹 세 곳을 별도로 분석하고, 피싱을 산업·국가·페이지 제목·SSL 프로토콜별로 구분해 정리한 뒤 전략적 권고로 마무리한다.


국내 적용 관점

일본의 랜섬웨어 집중도를 우리 상황의 선행 지표로 봐야 한다. 산업 구조와 기업 규모 분포가 국내와 가장 가까운 시장에서 지역 랜섬웨어 영향의 28%가 관측된다면, 국내가 그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고 볼 근거는 약하다. 지불 능력이 표적 선정 기준이라는 관측은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그대로 적용된다.

공공과 금융이 상위라는 점을 계열 구조와 함께 봐야 한다. 국내 금융지주는 계열사가 많고 시스템이 분산되어 있어 표면적이 넓다. 지주 차원에서 계열사별 노출을 같은 기준으로 집계하지 못하면, 가장 약한 계열사가 전체의 진입점이 된다.

데이터베이스 유출이 80%라는 사실을 대응 우선순위에 반영해야 한다. 국내 논의는 여전히 침투 차단에 무게가 실려 있는데, 관측되는 거래의 대부분은 이미 빠져나간 데이터다. 유출 탐지와 실사용 판정, 그리고 유출 이후의 계정 무효화 절차가 침투 차단과 같은 비중으로 다뤄져야 한다.

피싱을 SSL 인증서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 리포트가 피싱을 프로토콜별로 구분해 정리한다는 점은 실무적으로 의미가 있다. 국내 이용자 다수가 자물쇠 표시를 안전 신호로 인식하는데, 인증서 발급이 무료화된 지금 이 신호는 판별력이 없다. 대외 안내 문구를 갱신할 필요가 있다.

지역 리포트를 쓸 때 국내 수치로 옮기지 않아야 한다. 여기 나온 비율은 APAC 집계다. 한국의 몫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는 한, 국내 발표 자료에서 이 숫자를 국내 수치처럼 쓰면 나중에 근거를 요구받았을 때 곤란해진다. 배경 근거로 인용하고 출처를 함께 밝히는 편이 안전하다.

검토 회의에서 확인할 항목

질문 1  계열사별 노출을 같은 기준으로 집계할 체계가 있는가?
질문 2  유출 이후 절차가 침투 차단과 같은 비중으로 설계되어 있는가?
질문 3  우리 조직이 지불 능력 기준의 표적군에 속하는가?
질문 4  고객 대상 피싱 안내 문구가 최신 상황을 반영하는가?
질문 5  지역 수치를 인용할 때 출처와 범위를 함께 밝히고 있는가?

출처 · SOCRadar, APAC Threat Landscape Report 2026 (2026-04). 본문의 비율은 원문이 제시한 APAC 지역 집계이며 한국 단독 수치가 아니다.